[페로칼럼] 두려움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페로칼럼] 두려움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정하영
  • 승인 2024.04.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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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페로타임즈 대표
정하영 페로타임즈 대표

지난주 세계철강협회(WSA)는 세계 철강 수요가 올해와 내년 모두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매년 2차례 발표하는 단기수요전망(Short Range Outlook)을 통해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마이너스 성장과 극심한 시장 변동성을 겪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세계 철강수요가 성장 궤도에 안착할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등 여러 지역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통화 긴축, 높은 인플레이션과 비용 증가에 직면해 있음에도 회복력을 계속 보여주고 있어 통화긴축 사이클의 끝에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중국의 중장기적인 철강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철강수요가 2024~2025년 연평균 3.5%의 비교적 강한 수준으로 광범위하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긍정적 전망의 근거에는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으로 인한 소득이 철강 수요, 특히 주택 건설 부문에 상당한 활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세계적 탈탄소화 노력의 가속화, 기후변화 위험 증가에 대비한 공공 인프라 강화 노력이 앞으로 세계 철강 수요를 지원할 수 있는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 철강수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주요 생산, 소비국 중 일본과 함께 올해 수요가 감소하고 내년에야 미미한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수요는 지난해 5470만톤에 비해 0.8% 감소한 5430만톤에 그치고 내년에는 5440만톤으로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세계 철강업계에서 성장의 아이콘이자 강력한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던 한국 철강산업의 현재를 대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철강업계에선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는 말들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혹자들은 IMF나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어렵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어려움과 두려움의 근간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 경제와 산업 전반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서 다시 회복할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 인구절벽이 그 주된 요인이며 사회, 정치, 경제 전반의 관심과 제도 정책도 회복과 성장보다는 분배와 복지에 우선하고 있다.

한국 철강산업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기초를 다지고 성장해 왔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자본집약산업 육성정책을 통해 성장하면서 세계 정상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며 한국 경제를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앞으로도 제조업을 이끌며 한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공에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아쉽게도 현재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면 긍정적 답변을 하기 어렵다.

특히 정부와 산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코자 하는 의욕과 모습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집중해 이를 달성해 나가야 하는데 목표나 이를 달성할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개인과 개별 기업들은 생존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 산업 차원의 공동, 협력적 모습은 없다. 대표적으로 탄소중립이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중요한 이슈지만 이에 필요한 그린에너지외 인프라에 대한 국가적 목표와 준비가 미비하다. 수소환원제철법과 같은 근본적 대안에 대해서도 업계 공동의 시너지도 부족하고 정부 자원의 정책과 제도, 지원 역시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위기 속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지는 일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중지와 통찰력을 모아야 하고 우리의 유일한 활로인 기술경쟁력 확보에 국가적, 산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힘든 일이지만 미래를 예측하고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공감대가 이뤄질 때, 두려움은 줄어들고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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