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상폐 개선기간 이후 2년 7개월만
더라미 상반기 흑자전환…신사업 화장품 선전
국내 유일한 철스크랩(고철) 상장사 더라미(前 휴먼엔)가 코스닥 상장 유지에 성공하고,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더라미는 지난해 9월 라미화장품을 인수,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다. 다만 철스크랩 사업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달 21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하고, 더라미에 대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라미는 지난 2022년 3월 21일 상장폐지 개선 기간에 돌입한 뒤 2년 7개월 만에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더라미가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앞선 2021년 9월 기존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된 영향이 컸다. 이후 더라미는 1년 동안 대표가 6차례 변경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여기에 2022년 7월 실적 부진에 따라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서 폐업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같은해 11월 채권을 조기 변제하는 데 성공하며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했고, 지난해 6월 경영투명성 및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영권 공개 매각이란 '초강수'를 던졌다.
또 바이오스마트-옴미시스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23년 8월 30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를 변경하며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후 신(新)성장동력 장착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더라미는 지난해 10월 관계사 '라미화장품'을 인수, 합병하고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사명 역시 기존 '휴먼엔'에서 현재 명칭으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당시 "라미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취지"라며 "철스크랩, 리조트 등 기존 사업 분야와 다른 신성장 분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더라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27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9.5% 폭증했다. 이중 화장품 매출은 246억 원 규모로, 전체 57.7%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약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익성 지표인 이익률은 5.8%을 기록했다. 이는 포스코(3.8%), 현대제철(1.4%)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본업인 철스크랩을 포함한 금속 및 비금속 원료재생 사업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원료재생 매출은 178억 원으로 되레 11.0%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반 토막' 상태다. 영업손익 역시 최근 10년간 8차례 적자를 냈다. 누적 결손금은 716억 원에 달했다.
실제로 흑자 전환, 거래 재개 등 긍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더라미 주가는 22일 29.9% 급락했다. 다음 날인 23일 역시 13.3% 추가 하락하며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라미는 거래 첫 날 유통주식수 대비 약 15%에 해당하는 600만 주가 거래되는 등 폭발적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가파른 하락세는 그간 누적된 매도 수요 외 에도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절하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