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고사성어와 철강⑧ 우공이산(愚公移山)
[페로칼럼] 고사성어와 철강⑧ 우공이산(愚公移山)
  • 정하영
  • 승인 2026.0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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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최우선 가치·경쟁력 전제 조건… 우공의 의지·노력 필요

우공이산(愚公移山)은 오랜 시간이 걸려도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결국에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의 한자 성어로서, 열자(列子) 탕문편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의 태행(太行)과 왕옥(王屋) 두 산맥은 오래전에는 북산(北山)을 사이에 두고 다른 곳에 있었다. 이에 북산에 살고 있던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높은 산에 가로막혀 왕래하는 데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두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둘레가 700리에 달하는 큰 산맥의 흙을 퍼담아서 왕복하는 데 1년이 걸리는 발해만(渤海灣)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하는 우공(愚公)의 모습을 보고, 친구 지수(智叟)가 그만둘 것을 권유하자 우공(愚公)이 말했다.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산은 불어나지 않을 것이니, 대를 이어 일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산이 깎여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산신령에게 이 말을 전해서 들은 옥황상제가 두 산을 멀리 옮겨주어 노인의 뜻은 성취되었다. 1년 동안 묵묵히 산을 옮긴 우공의 노력과 믿음, 끊임없는 열정에 옥황상제도 감동한 것이다. 이에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이루게 만들어 준 것이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 업계 CEO들이 신년사에서 유난히 강조한 것이 ‘안전’이었다. 안전 없이는 수익도 없다는 구호로 결의를 다진 이유는 무엇일까? 안전을 강조한 것은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해도 새해가 되면서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생산 현장에서는 잦은 사고로 근로자들이 아쉽게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잦았다. 그 책임을 물어 최고 책임자가 옷을 벗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난해만 여럿 목격한 바다.

특히 업계 맏형 포스코그룹의 의지가 남다르다. 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업 현장 안전을 생산과 납기, 이익보다 우선하는 가치로 명시했다. 반복되는 산업재해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면에 두고, 근로자가 안전 관리의 주체가 되는 현장 문화 정착과 관리 체계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같은 의지를 피력한 것은 지난해 포스코이앤씨 사망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그룹은 안전 전문 조직을 중심으로 한 관리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장 확산 계획도 함께 언급했다. 안전 관리를 비용이 아닌 경쟁력의 전제 조건으로 정의한 것이다.

현대제철 이보룡 사장 역시 안전을 중장기 전략 핵심으로 설정했다. ‘One Safety’를 비전의 한 축으로 제시하며 자동차 강판과 탄소 저감 제품 확대 같은 성장 전략도 현장 안전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안전 마인드가 내재화되고 현장 중심 안전 실행 체제가 정착되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직장이야말로 우공과 같은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당장 눈앞 성과를 쫓기보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어리석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안전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자들이 안전을 이익보다 우선하는 가치로 제시하는 것이 놀랍다. 2026년의 회사 가치를 안전한 직장 만들기로 규정한 것은 익숙한 구호로 느껴지지 않는다. 회사마다 천편일률적인 것은 목표 달성 등 거창한 구호가 과거 선례였다.

2025년에도 출근한 직장인이 퇴근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산업 현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가족의 곁으로 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사망자 수는 1,735명이나 됐다. 대기업보다는 5인 이하 사업장이 사각지대다. 무려 478명 27.6%나 된다. 중소기업이 많은 우리 업계와 무관하게 생각할 수 없다. 안전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산업 모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함을 대통령마저 앞장서서 강조할 정도로 중요해졌다.

안전을 위반한 업체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처벌하는 중대해처벌법이 있다. 너무 가혹한 법이라는 지적이 많지만 안전한 직장 만들기에 공헌한 기여도도 있다. 새해 최고경영자들이 유난히 강조한 안전이 이 법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로자가 있어야 직장도 있다. 직장이 근로자를 우선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 직장 문화는 그렇지 않았음을 목격한 증인이 필자다. 이러한 문화가 인간 중심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우공이라는 노인이 산을 움직일 꿈을 꾸었듯이 과거부터 누군가의 우직한 꿈과 노력 덕분에 안전이 최대 가치가 된 것이다. 그들의 노력에 보내는 박수가 아깝지 않은 이유다.

출처 ChatGPT
출처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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