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구좌 폐지·패밀리 전면 재편…5개 대형사로 ‘교통정리’
[단독] 현대제철 구좌 폐지·패밀리 전면 재편…5개 대형사로 ‘교통정리’
  • 김종혁
  • 승인 2026.04.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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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 개사 이동 불가피 유통 공급 구조 전환
전국 권역별 대형사 육성 ‘공급망 주체 부상
동국제강 구좌 대형사 포함 7개 후보 거론
직거래 어음 vs 대형사 현금 등 조건 차별화

 

현대제철이 수십 년간 유지한 철스크랩(고철) 구좌업체(납품권을 가진 업체)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기존 구좌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관련 업계를 취재한 결과 특정 대형사들을 육성하고, 중상을 아우르는 이른바 ‘패밀리사’로 등록된 업체들을 유통 중간 단계로 대형사와 연결하는 게 재편의 골자다. 이렇게 되면 총 130여개로 추정되는 현대제철의 구좌와 패밀리사들의 대폭적인 재편이 이뤄지고, 이같은 공급망을 이탈하는 업체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구조 재편의 배경에는 수요 감소와 가동률 하락, 특히 저성장 국면을 대비해 원가구조를 대폭 낮추겠다는 의도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대형사는 지역별로 발생량이 많은 수도권과 영남권, 충청 및 전라권, 강원권 등 5개 권역에서 대형사를 두고 이를 거점으로 한 구매 대행 성격의 기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정 대형사들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 업계 취재 결과 7개사 정도가 지역 거점 공급망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는 동국제강 구좌에서 현대로 이동한 대형 철스크랩 업체도 포함돼 있다.

기존 패밀리사들도 자연스럽게 대거 이동될 전망이다. 대형사의 중간 유통 공급을 담당할지 현대제철에 직접 납품할지, 또는 다른 제강사나 무소속 업체로 포지션을 재정립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현대제철과 직거래를 원한다면 어음 결제를, 대형사로 거래 대상을 바꾸면 현금을 지급한다든지 여러 프리미엄, 조건들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구매 조직도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대형사들은 이번 재편이 완료되면, 현대제철의 국내 공급망 관리 주체로 부상한다. 사실상 중간 유통 단계를 관리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측면의 파이낸싱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일본제철이나 JFE스틸과 같이 상사 기능을 하는 철스크랩 업체를 육성하고, 이를 통해 구매 조직을 축소하는 한편 그간 공급망 관리를 위해 투입한 자금 부담을 축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동률이 80%를 오갈 때는 다수의 구좌가 많은 양을 확보하는 게 유리했다"면서도 "현재 가동률은 반으로 떨어지고, 실적은 적자를 오가는 상황에서는 공급망을 효율적, 원가절감형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또 "구좌 간에 제한된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실정에서는 조정이 필요하다. 과거 무리하게 패밀리사를 확장한 현대제철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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