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설비 보수 수급 타이트…강보합 전망
건설 부진 지속…철근 흑자 전환 中 수출 변수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하반기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상반기 원료 및 에너지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만큼, 수요산업별 협상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최근 연이어 실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격 인상에 대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선 하반기 수요는 자동차와 조선이 지지하는 반면 건설 부문은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제한적인 회복에 그칠 전망이다. 가격은 강보합으로 예상된다. 반덤핑(AD) 조치와 4분기 설비 보수, 저가 수입재 감소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하반기 누적 원가 상승분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자동차강판은 원료, 에너지 비용을 계약가격에 순차 반영할 방침이다. 조선용 후판에 대해서는 견조한 수요가 인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가전은 동남아 생산 이전과 경쟁 심화로 협상 여건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현대제철도 하반기 자동차향 가격협상을 마무리하고 8월부터 인상분을 적용할 예정이다. 조선용 후판 역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가격 조정을 추진한다. 투입 원가는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상반기 미회수 비용을 고려하면 판매가격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판재류 수요는 자동차와 조선이 뒷받침할 전망이다. 자동차 생산은 연간 400만 대 이상의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은 2029~2030년까지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후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열연·후판·도금재에 대한 반덤핑 조치도 국내 가격을 지지할 요인이다. 저가 수입재 유입이 제한되는 가운데 4분기 주요 설비 보수가 겹치면 유통 공급은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유럽(EU) 철강 수입 쿼터 축소와 일본의 반덤핑 조사 확대에 대응해 고수익 고객 중심의 수출 전략을 강화한다. 유럽향 쿼터는 전략 고객사에 우선 배분하고, 감소 물량은 내수와 제3시장 판매로 전환할 계획이다.
봉형강은 회복 속도가 더딜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철근 가격이 연초보다 올랐지만 앞선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아직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근 가격 정상화가 이어지면 하반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생산을 떠받친 미국향 철근 수출도 추가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 내 한국산 수입 증가에 대한 경계가 높아져 상반기와 같은 급증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신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가 신규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 1GW당 18만~20만 톤, 메모리 반도체 공장 1기당 약 10만 톤의 철강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포스코도 후판 기반 강구조와 포스맥, 전기강판, 데이터랙 등 관련 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