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돈 때문에 불안한 당신에게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돈 때문에 불안한 당신에게
  • 김진혁
  • 승인 2026.08.1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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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돈이 있어도 최고의 이상이 없는 사람은 조만간 몰락의 길을 걷는다” - 도스토예프스키

“요즘 가장 큰 걱정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이렇게 답한다. “돈 걱정이요.” 월급은 들어오는데 통장은 비어 있고,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제자리라는 것이다.
뉴스에서는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은퇴 후 노후자금, 자녀 교육비, 주택대출, 의료비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스웨덴 속담에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고상한 정신이 깃들기는 어렵다.” 현대인은 어느 시대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돈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왜 그럴까? 돈이 없어서 불안한 것이 아니다. 생계를 위협할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은 실제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은 돈에 대한 불안의 상당 부분이 객관적인 재산 규모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연봉 수억 원을 받는 사람도 불안해하고, 상당한 자산을 가진 사람도 잠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석유 재벌이었던 존 D. 록펠러에게 한 기자가 물었다. “얼마나 더 많은 돈이 있으면 만족하시겠습니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조금만 더.” 돈만으로는 불안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돈의 문제는 종종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돈에 불안해하는가?

첫째, 비교 때문이다. 과거 사람들은 동네 사람들과 비교했다. 그러나 지금은 SNS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성공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본다.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가고, 새 차를 사고, 고급 아파트에 입주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남의 인생을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게 된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다.” 비교는 현실보다 부족함을 크게 느끼게 만든다.

둘째, 불확실성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근무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공지능, 산업 변화 등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불안은 현재의 현실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셋째, 돈을 안전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은 분명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 인간관계, 전문성, 신뢰, 경험, 성품 역시 중요한 자산이다. 그런데 돈만을 유일한 안전장치로 생각하면 돈이 조금만 줄어도 삶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돈 걱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첫째,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라. 스토아 철학의 핵심으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라.” 금리, 환율, 경기, 주식시장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소비 습관, 저축률, 자기계발, 건강관리는 내가 통제할 수 있다. 걱정은 행동으로 바뀔 때 힘을 잃는다.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가계부를 쓰고, 비상금을 만들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둘째, 돈의 목적을 분명히 하라.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고, 인간관계를 잃고, 행복을 잃는다. 그러나 돈은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얼마가 필요한지가 아니라 왜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목적이 분명한 사람은 돈에 휘둘리지 않는다.
셋째, 작은 경제적 성공을 쌓아라. 부자가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빚을 조금씩 줄이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 역시 훌륭한 투자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복리의 힘을 강조했다. 부는 거대한 한 번의 성공보다 작은 습관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다.

넷째, 감사의 관점을 가져라. 돈 걱정이 심할수록 없는 것만 보게 된다. 그러나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건강한 몸, 가족, 친구, 직업, 배움의 기회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심리학 연구에서도 감사하는 습관이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는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힘이다.

결국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지식과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통장 잔고보다 인간관계인 경우가 많다. 사업에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직장을 잃어도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희망을 잃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돈은 잃었다가도 다시 벌 수 있지만, 용기와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돈은 중요하다.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바라보는 태도다. 돈이 많다고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안을 다루는 지혜가 있을 때 돈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걱정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불안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한 삶으로 나아가게 하는 신호일 수 있다. 돈 때문에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돈보다 더 큰 자산인 지혜와 성실함,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돈이 삶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우리의 삶을 돕는 좋은 하인이어야 한다. 불안에 끌려가지 말고, 돈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살아가자. 그러면 통장 잔고보다 훨씬 든든한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진정한 부자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은 진실로 가난한 사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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