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보인다.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보인다.
  • 김진혁
  • 승인 2026.10.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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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은 사람들의 일곱 가지 원칙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어떤 이는 행운의 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릴 때까지 그저 기다린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용기를 내어 문을 밀고 나아가 행운의 여신의 호의를 얻는다.” 17세기 스페인의 사상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이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보며 흔히 말한다. “저 사람은 참 운이 좋아.” 틀린 말은 아니다. 인생에는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우연이 분명히 있다.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는 누구도 고르지 못한다. 그렇다고 인생의 성패를 운이 정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운이 찾아오는 것과 운을 알아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같은 기회가 여러 사람 앞에 놓여도 누군가는 그것을 붙잡고 누군가는 무심히 지나친다. 기회는 미래가 건네는 약속이 아니라, 아직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가능성일뿐이다. 가능성을 발견해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현실이 된다.

실수라고 버린 것이 발견되다.

1928년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은 배양접시에서 이상한 현상을 보았다. 접시에 푸른곰팡이가 생겼고, 그 둘레의 세균이 죽어 있었다. 보통의 연구자였다면 접시를 버리고 실험을 처음부터 다시 했을 것이다.

플레밍은 달랐다. 그는 물었다. “왜 곰팡이 주변의 세균만 죽었을까?” 이 작은 의문이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이어졌고, 인류의 의학사를 바꾸어 놓았다. 중요한 것은 곰팡이가 생겼다는 사실이 아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 누구는 ‘실수’라 하고 누구는 ‘발견’이라 부른다. 기회는 사건 속에 숨어 있다기보다,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프랑스의 과학자 파스퇴르도 준비된 마음만이 기회를 알아본다고 했다.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성공할 수 없다.

대학을 중퇴한 스티브 잡스는 정규 학생이 아니었지만, 마음이 끌리는 강의를 찾아다니며 들었다. 그중 하나가 캘리그래피, 곧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수업이었다. 당시에는 글자의 아름다움과 컴퓨터가 무슨 상관인지 알 수 없었다. 컴퓨터는 계산하는 기계였고, 글꼴은 장식에 불과해 보였다. 그러나 훗날 애플의 컴퓨터에서 글꼴과 디자인은 핵심 가치가 되었다.

잡스는 스탠퍼드 졸업 연설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이을 수는 없고 지나온 뒤에야 돌아보며 이을 수 있다” 오늘 쓸모없어 보이는 경험도 내일 귀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경험에 즉각적인 효용을 요구한다. “이걸 배워서 어디에 써먹지?” 그러나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책 한 권, 한 사람과의 대화, 뜻밖의 실패가 수년 뒤 전혀 다른 자리에서 연결되곤 한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연결이고, 오늘의 점이 언제 선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운 좋은 사람들의 일곱 가지 원칙

기회를 알아보고 붙드는 사람들의 몇 가지 공통된 태도를 알아본다.

첫째, 우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계획은 중요하지만, 계획에 없던 일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만남, 갑작스러운 업무 등이 삶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바로 그 자리에 새로운 길이 열려 있기도 하다. 운 좋은 사람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계획을 품고 살되 계획 밖의 소리에도 귀를 연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행위가 예측할 수 없는‘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고 보았다. 우리에게는 언제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계획에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기회를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

둘째,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 인생의 가장 큰 기회는 대개 사람을 통해 온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단순한 인맥이 아닌 신뢰가 쌓인 역사다. 약속을 지키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사람, 어려울 때 손을 내미는 사람,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갈수록 관계라는 자산이 쌓인다. 반대로 사람을 자기 목적의 수단으로만 대하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사람은 계산으로 묶이기보다 신뢰로 묶인다.

셋째, 작은 기회를 무시하지 않는다. 많은 이가 ‘큰 기회’를 기다리지만, 인생을 바꾸는 기회는 처음부터 크게 오는 일이 드물다. 작은 프로젝트가 새로운 사업이 되고, 작은 강의가 새로운 직업이 되며, 우연한 만남이 평생의 동료가 된다. 농부는 씨앗을 심을 때 그 안의 거대한 나무를 눈으로 보지 못한다. 그래도 가능성을 믿고 심는다. 기회도 씨앗과 같아서 처음에는 작고 보잘것없다. 그래서 대부분이 지나친다. 큰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작은 기회를 키우는 사람이 더 강하다.

넷째, 실패를 ‘정보’로 바꾼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온다. 다만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가 인생의 끝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다음 걸음의 출발점이 된다. 차이는 해석에 있다. “나는 왜 안 되는가?” 하고 묻는 사람은 자신을 탓하지만, “이번 실패로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하고 묻는 사람은 다음을 준비한다.

다섯째,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기회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왜 그럴까?”“다른 방법은 없을까?” 질문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아직 열려 있다. 소크라테스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기보다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사람이 되려 했다.

여섯째,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야구선수는 타석에 서서 공을 기다리는 것만으로 안타를 치지 못한다. 수없이 방망이를 휘둘린 사람만이 공이 왔을 때 칠 수 있다.

일곱째, 스스로 누군가의 기회가 된다. 가장 성숙한 행운은 내가 기회를 얻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기회가 되어 주는 데까지 나아간다. 내게 행운이 찾아오는 것보다, 내가 누군가의 행운이 되는 것이 더 아름답다.


세상에는 불공평한 출발선이 있지만 준비하고, 배우고,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실패했다면 무엇을 배울지 헤아리면서 운명과 협상해야 한다.

기회는 오늘 우리 곁을 지나간다. 기회는 “저는 기회입니다” 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작업복을 입고 오기도 하고, 실패의 얼굴로 오기도 한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변화의 모습으로 문을 두드린다. 그래서 어렵다.

그러나 준비된 사람은 그 앞에서 묻는다. “이 일에서 내가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바로 그 질문이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 결국 운 좋은 사람은 아무 노력 없이 좋은 일이 쏟아지는 사람이 아니다. 우연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작은 가능성을 행동으로 옮기며, 실패 속에서도 다시 길을 찾는 사람이다.

행운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쌓아가는 삶의 태도이다.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얻은 행운보다 내가 나누어 주는 것이 아름다운 ‘행운의 원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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