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근 수출 수익성 중심 조절…H형강 등 현지 수요 고려 확대 검토
주주환원·밸류업 발표 1~2분기 지연…中 수입재 우회 유입 대응 강화
현대제철이 미국 철강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품목별 수익성과 통상 변수를 고려해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시설 투자에 따른 건설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철근은 50% 관세 부담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강관 사업의 현지화 추진설에는 선을 그었다. 관련 보도와 달리 현대제철 차원의 별도 준비나 실제 사업 확대 움직임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국산 후판·열연 수입 증가 가능성과 국내외 수요 전망, 주주환원 및 기업 밸류업 계획의 발표 일정 등도 언급했다.
국내 수요는 건설 부문의 점진적 회복과 자동차·조선 산업의 견조한 흐름을 기대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 밸류업 계획 발표는 국내 철강 업황 부진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1~2분기 늦추기로 했다. 중국산 후판·열연 수입 증가와 제3국을 통한 우회 유입에도 정부와 공조해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30일 진행한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철강 수요 전망과 수출 전략, 수입 규제 대응, 주주환원 정책 추진 일정 등을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조89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71억 원으로 6.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9% 늘었다.(관련기사 :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 871억…美 거점 확보·고부가 제품 확대)
◆ 건설·자동차·조선 수요 점진적 회복…2027년 사업계획 수립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 경기가 4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하반기 건설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 이어 2027년에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 산업시설 중심의 비주거용 건설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거용 건설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하반기 회복세와 신차 출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2027년에도 친환경차 생산 기반 확대와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역시 견조한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철강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회사는 이 같은 수요 전망을 토대로 2027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 미국 철근 수출, 물량보다 수익성…H형강은 호조 지속 기대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제조업 리쇼어링에 따른 공장 건설이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철근 수출을 집중적으로 진행했으며 H형강도 현지 가격 상승과 로컬밀의 납기 연장에 힘입어 당분간 수출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철근은 수출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50% 관세를 부담하고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의 수요와 수급 상황을 살피되 관세 부담과 수익성을 고려해 2027년 철근 수출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H형강 등 다른 제품도 미국 시장의 수요와 가격,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출 전략에 반영하기로 했다.
◆ 中 후판·열연 수입 증가…우회 유입 차단에 정부와 공조
반덤핑(AD) 조치 이후 감소했던 중국산 후판과 열연 수입은 4분기 이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수입 감소에 환율과 시장 여건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국내 수요산업의 생산 상황과 최근 환율 하락, 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 제3국을 통한 유입 가능성에 따라 수입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열연에 대한 수입 규제를 피해 제품이 다른 형태로 유입되거나 우회 수입되는 경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수강 봉강 반덤핑 조사와 관련해서는 9월 예비판정 이후 11월 잠정관세 조치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제소 당사자는 아니지만 국내 생산자 답변 등을 통해 조사에 대응하고 있다. 잠정관세 부과 전 수입이 늘어나는 움직임 등 시장의 유의미한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주주환원·밸류업 발표 늦춘다…업황 고려해 시점 조정
현대제철은 당초 4분기 중 미국 공장 투자와 원가 혁신 활동, 주주환원 정책 등을 포함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내 철강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인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발표 시점이 기존 계획보다 1~2분기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및 밸류업 정책의 주요 내용을 시장과 충분히 소통한 뒤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 별도 실적 개선 여지…특수강 AD 효과는 아직 제한적
현대제철은 3분기 별도 부문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약 11억 원 개선되는 데 그쳤지만, 매출이 2641억 원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원가 구조는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판매량이 회복되면 이익 개선 폭이 커질 수 있으며, 2027년에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라 추가 개선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결 실적에 반영된 자회사 손익 개선은 영업환경 자체의 호전보다는 본사와 자회사 간 거래에서 발생한 미실현 재고 감소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 상승은 오히려 자회사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미국 강관 현지화 추진은 “사실무근”…경쟁사 선판매 물량 영향 제한적
현대제철은 미국 강관 사업 확대나 현지 생산 추진설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정관과 알래스카 프로젝트 관련 보도가 있었지만, 이를 위해 별도로 준비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없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의 고로 대수리 전 선판매 물량이 4분기 시장 재고와 판매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현대제철은 3분기 판매 감소가 상반기 철근 수출 물량 감소와 2분기 가격 인상 전 판매 증가, 휴가 및 추석 연휴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판매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쟁사의 선판매 물량이 유통시장에 풀려 자사 판매에 지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이다.
Q. 4분기 판재류·봉형강류 수요와 2027년 국내 수요 전망은?
국내 수요산업을 보면 건설 부문은 2026년 하반기 투자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4분기 이후 건설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2027년에도 반도체 클러스터 등 산업시설 중심의 비주거용 건설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거용 건설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는 2026년 하반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신차 출시 효과도 기대된다. 2027년에는 친환경차 생산 기반 확대와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선 역시 견조한 수주 잔량을 고려할 때 관련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판재류 수요의 현 수준 유지를 기반으로 2027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Q. 미국의 철근·H형강 수요와 수출 여건은?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
미국은 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제조업 리쇼어링에 따른 공장 건설도 활발해 현지 건설 경기가 견조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철근 수출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H형강은 현재도 주 단위로 가격이 인상되고 있으며 현지 로컬밀의 납기도 계속 연장되고 있다.
당분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11월 중간선거와 가격 급등에 따른 저항 심리 등으로 일부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수를 고려해 수출 전략을 점검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Q. 2027년 미국향 철근 수출 물량 목표와 전략은?
상반기 철근 수출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미국의 50% 관세를 부담하고도 수출이 가능한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철강 품목은 제한적이며, 철근도 그중 하나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의 수입 경고 신호도 고려해야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내년도 철근 수출 물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철근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미국의 철강 수요와 수급 타이트 현황을 기본으로 보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시나리오를 내년도 수출 전략에 반영하겠다.
Q. 중국산 후판·열연 수입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중국산 후판과 열연 수입은 상반기 환율과 시장 여건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중국 내 생산 여건과 최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대만 등 제3국을 통한 유입도 변수다.
당사는 정부와 협력해 우회 수입 및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응할 계획이다.
Q.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 밸류업 계획은 언제 발표할 예정인가?
당초 올해 4분기 미국 공장 진출과 주주환원 정책, 중장기 원가 혁신 활동 등 수익성 개선 목표를 시장과 소통하고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다만 현재 국내 철강 사업과 업황이 침체된 상황이다.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하기에 지금이 적절한 시점인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당초 4분기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발표 시점은 1~2분기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주환원과 기업 밸류업 정책은 시장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한 뒤 확정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보완하겠다.
Q. 3분기 별도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는데, 4분기 판매 정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는?
별도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1억 원 개선되는 데 그쳤다. 다만 매출이 2641억 원 감소한 상황에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을 보면 원가 구조 자체는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
4분기에 판매량이 일부 회복된다면 이익 확대 여지가 있다. 2027년에는 원자재 가격이 현재보다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Q. 특수강 봉강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시장 변화와 관세 조치 시점은?
특수강 봉강은 지난 9월 예비판정이 나왔고 11월에 잠정관세 조치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제철은 직접 제소한 당사자는 아니지만 국내 생산자 답변 등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후판이나 열연의 경우 잠정관세 부과 전에 수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현재 특수강 봉강 시장에서는 질문한 것과 같은 유의미한 변화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Q. 3분기 종속기업 실적이 개선된 배경은 무엇인가?
자회사의 영업환경 자체가 3분기에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았다.
다만 본사와 자회사 간 거래에서 발생한 미실현 재고가 감소하면서 그 영향으로 자회사 손익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한다.
Q. 미국 강관 수요와 현대스틸파이프의 현지 사업 확대 가능성은?
언론에 보도된 유정관 관련 내용이나 알래스카 프로젝트 등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한다. 다만 아직 해당 사업을 위해 현대스틸파이프가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사안은 없다.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해 강관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도 없다. 자회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관련 사업 추진은 사실무근이다.
Q. 경쟁사의 고로 대수리 전 선판매 물량이 4분기 시장과 현대제철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철소가 장기간 설비 보수를 진행하기 전에 생산량을 늘려 재고를 확보하고 이를 공급하는 것은 통상적인 작업이다.
현대제철의 3분기 판매량 감소에는 상반기 철근 미국 수출 물량 감소와 2분기 제품 가격 인상 당시 판매가 늘었던 점, 휴가와 추석 연휴가 3분기에 집중된 점 등이 반영됐다. 이를 고려하면 4분기 판매량은 3분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만회하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의 선판매 물량이 유통시장에 많이 풀려 현대제철의 판매에 지장을 주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Q. 미국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현대제철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미국은 판재류와 형강을 중심으로 거의 1년 내내 주 단위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지 제철소의 제품 납기도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다양한 제품을 수출한 이력이 있다. 현지 가격과 수급 추이를 살피면서 수익성을 고려해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