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역동적인 인도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WSA) 발표에 따르면 금년 글로벌 철강 수요는 정체되고, 2027년에도 1.7%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철강 시장으로서 수요 규모가 2026년에 7.9% 성장한 1억 7,240만 톤, 2027년에도 8.0% 성장하여 1억 8,62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도 인도 철강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건설과 인프라의 확장이 주요 동인이다. 견고한 민간 부동산 수요, 건전한 제조업 분야 성장,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확대 및 자동차의 국내 수요 증가/수출 모멘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속적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대응한 인도 정부의 철강산업 발전 정책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철강 산업 정책인 ‘NSP(The National Steel Policy)-Vision2047’에 따르면 2047년까지 인도의 철강재 수요는 5억톤을 초과하여 인당 소비량이 302kg에 달할 것이며 이에 따라서 철강생산 능력을 6억톤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 철강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서 우리는 몇 가지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우리 내수 시장이 정체/축소되는 상황에서 인도 현지로의 직접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오래전에 하공정 분야 진출에는 성공하였지만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합작 투자 사업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살펴보면, ① 인도 정부 및 합작회사와 현명한 협력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도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의 기술 및 품질 수준 한계 문제의 극복을 위해서 외국 철강회사와의 합작 및 협력을 권장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면 언제든지 요구 조건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빈틈없는 법적,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② ArcelorMittal/일본제철, JFE 등 현지에 진출한 외국 철강기업들과의 차별화 전략도 추구해야 한다. 이미 우리보다 훨씬 먼저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철강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최근에도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와 제품 고급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의 차별화된 Product Mix/Sales Mix 구성 및 2차 가공 산업과의 Network 구축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둘째는 일관제철 생산설비의 구성과 관련하여 탄소중립 달성 문제를 미리 적극적으로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NSP–Vision 2047’은 에너지 효율 개선, 재생 전력/스크랩 활용 확대 및 수소 사용을 통해 2070년까지 넷제로로의 단계적 전환을 제시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목표달성 시기에 비해서는 20년 정도 늦지만 최근 인도 정부의 탄소중립 관련 정책을 보면 목표 달성 시기를 단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디지털화 목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Vision 2047은 당장에 디지털 인프라 구축 강화, 공통 데이터 표준화 및 인더스트리 4.0 도입에 집중하고, 이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AI와 자율 생산 시스템이 이끄는 인더스트리 5.0 생태계로 이전할 것을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향후 인도 철강산업의 성장이 글로벌 철강산업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도의 경우 철광석은 자국 내 공급이 가능하지만 코크스용 석탄은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세계 수급에 장애 요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인도의 철강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수출 물량이 증가하여 글로벌 철강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Vision 2047에 따르면 인도의 적정 수출량을 4500 만톤으로 산정하고 있으나 중국의 사례에서 보면 여건 변화에 따라서 훨씬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